Hyper-Ghostism
Daniel Wheedong Kim
May 24 - June 22, 2024

Catalogue / Press Release

Daniel Wheedong Kim metaphorically likens the images of our contemporary era to ghosts, endlessly repeated and reproduced across various mediums. Embracing the concept of 'Hyper-Ghostism' for the present age, he constructs these images into paintings. Through this exhibition, the artist will unveil 29 new works that contemplate the function of painting with tangible properties in an era where the distinction between reality and existence is blurred. Your interest and support are appreciated.
하이퍼-고스티즘
김휘동
2024년 5월 24일 - 6월 22일

카탈로그 / 보도자료

김휘동 작가는 모바일과 스크린, 빌보드와 지면을 막론하고 생산과 복제, 그리고 확산과 소멸을 제약없이 반복하고 있는 현 시대의 이미지들을 유령에 비유하며, 바야흐로 동시대를 ‘초-유령화(Hyper-Ghostism)’라는 맥락으로 바라보며 이를 회화로 구축합니다. 실재 또는 실존의 구분이 모호해진 시대에서 실체적 물성을 가진 회화의 기능과 역할을 고민하는 작가의 신작 29점이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 드립니다.




In an age where editing and processing are easily facilitated, images proliferate and circulate as data, becoming ubiquitous. We live a life of recording through images and generating them. Copies of data or newly edited images do not reside in copies belonging to the actual objects or things. The gesture of moving away from the original—the real, and the original object that visually records it—is a fluid presence seeking to explore color, brightness adjustments, varied sizes, and places where they are displayed. Breaking away from the affectionate relationship with a specific space-time of the original—real and the object that records it, pixelated degraded images, partially cropped images, and images whose colors have been changed through editing tools of software or smartphones wander around by themselves. Edited images possess a hyper-ghostly nature rather than a ghostly nature, which resides within a narrative in a spatial-temporal context. Unlike the passivity conveyed by the term "diffusion," hyper-ghostly images persist. Images unrestricted by sources realize freedom on their own.

Daniel Wheedong Kim describes his interests and work as 'Hyper-Ghostism.' Through his painting, he realistically portrays images found on social media, snapshots from photo albums, or scenes from advertisements. The figures and objects depicted on the screen are partially illuminated, leaving behind shadows, evoking a faint impression. The ethereal quality emitted from the screen leads the image into a hyper-spacetime dimension. While the actual subjects and objects recorded in the original photographs his works with may exist somewhere, the images themselves transcend specific contexts and temporality, much like something seen anytime, anywhere. This characteristic is further emphasized by the whitespace or other colors left outside the drawn frame, as if suggesting that the remaining image, cropped or enlarged only partially, is just a part of the whole. We can only speculate about the entirety of the image—where it came from, its original colors, and how it was edited.

One notable aspect to pay attention to is the scratches resembling those on a canvas and the gradations that appear less reflected, as if there were a monitor error or scanner oversight. In Kim Wheedong's painting, the image simultaneously implies that it once existed elsewhere. There is a realistic reproduction of physical properties, such as scratches or gradations, within the realistic depiction of the image. What does it mean for us today to perceive the 'real,' the 'actual,' or ultimately, the 'original,' when we recognize that it is not a reproduction of the reproduced but rather a reproduction of the reproduced? There is no less damage in the traces of reproduced scratches or gradations than the meaning of 'realistic reproduction' itself. Damage does not mean destruction and disappearance; rather, it shares the hyper-ghostly nature of images proliferating day by day. When Daniel Wheedong Kim deals with images through painting, some may say that there is nothing inside, only the shell remains. However, or rather precisely, there is nothing as liberating as being completely empty inside. Advertisements or consumer images are not bound by their original or other roles and functions in his painting. This horizontal aspect is precisely what the artist seeks to pursue through painting. (by Yuki Konno)


편집과 가공이 용이한 시대에 데이터로 유통되고 증식하면서, 이미지는 어디에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이미지로 기록하고, 이미지를 생성하는 삶을 보낸다. 데이터의 복사본이나 새로 편집된 이미지는, 물건이나 사물의 실제에 귀속되는 복사본에 머물지 않는다. 실제라는, 그리고 실제를 시각적으로 기록한 원본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짓은 색상이나 밝기 조절, 크기와 출력되는 곳을 더 다양하게 찾는 유동적 존재이다. 원본—실제와 이를 기록한 물건—이라는 특정 시공간과의 애증 관계를 끊고, 픽셀이 깨진 열화된 이미지, 일부분만 크롭된 이미지, 소프트웨어나 스마트폰의 편집 도구를 통해 색상을 바꾼 이미지가 저 스스로 돌아다닌다. 편집된 이미지는 어떤 서사가 시공간인 맥락 안에 머무는 유령적 성격이 아닌 초-유령적 성격을 지닌다. ‘확산’이라는 말의 어감이 주는 수동성과 달리, 초-유령적 이미지는 거듭(-)난다. 출처에 구애받지 않은 이미지는 자유를 스스로 실현한다.

김휘동은 본인의 관심사와 작업을 ‘Hyper-Ghostism(초-유령주의)’이라는 말로 설명한다. 그는 회화 작업을 통해서 SNS에 올라온 이미지, 사진집의 한 컷이나 광고의 한 장면을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화면에 나타난 인물이나 사물은 부분적으로 환하게 빛이 들어와 그림자를 남겨 아련한 인상을 준다. 화면이 내뿜는 아련함은 이미지를 초-시공간성으로 이끌고 간다. 김휘동이 회화 작업으로/에 옮겼을 때, 실존 인물과 사물, 그리고 이를 기록한 원본 사진은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지는 언제 어디에서 본 것과 같이, 피사체나 시공간인 맥락과 특정성에서 빠져나간다. 이러한 특징은 그려진 화면 바깥에 하얀색이나 다른 색으로 남은 여백 때문에 한층 더 강조된다. 화면에 크롭한 또는 일부분만 크게 확대한 것처럼 남은 이미지는 전체 중 일부분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우리는 이미지의 전체상—이것이 어디에서 어떻게 오게 되었고, 원래 어떤 색감이었고, 어떻게 편집되었는지를 알 수 없고 유추할 뿐이다.

같이 주목할 부분은 캔버스 위의 스크래치 같은 자국, 그리고 모니터 오류나 스캐너에 덜 비친 것처럼 나온 그라데이션이다. 김휘동의 회화 작업에서 이미지는 한때 다른 곳에 있었음을 동시에 암시한다. 이미지가 사실적으로 재현된 모습 안에 스크래치나 그라데이션처럼 물성의 사실적 재현이 있다. 우리가 그것을 재현된 것이 아니라 재현된 것의 재현임으로 인식할 때, 오늘날 우리에게 ‘실제’나 ‘실물’, 더 궁극적으로는 ‘원본’을 본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재현된 스크래치나 그라데이션의 흔적들에서 ‘사실적 재현’의 의미만큼 훼손된 것도 없다. 훼손은 파괴되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이미지가 나날이 증식해 나아가는 초-유령적 성격을 공유한다. 김휘동이 회화 작업으로 이미지를 다룰 때, 혹자는 알맹이가 없고 껍데기만 남았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아니, 오히려 맞는 말로, 속이 텅 비어 있는 상태만큼 자유로운 것도 없다. 광고나 감상용 이미지는 김휘동의 회화에서 본래 혹은 다른 역할과 기능에 구속되지 않는다. 이 수평성이야말로 작가가 회화로 추구하고자 하는 바이다. (글. 콘노 유키)

Creative Discovery Appreciation
Seoul, South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