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onditional) Love Practice
Danbi Shin
January 19 - February 18, 2024
The first solo exhibition of Danbi Shin, 《(Unconditional) Love Practice》 will take place at ‘CDA ZERO’ from January 19 to February 18, 2024. The exhibition will showcase works that utilize various mediums such as installation art and photography, capturing the artist's sensory perspective on ordinary life.
Danbi Shin expresses a distinctive viewpoint on ordinary days through visual art. Primarily focusing on the relationship with 'oneself,' Danbi Shin carefully captures moments with loved ones in her works, reflecting attentively on the times she has experienced. The artist's works capture a process of self-healing based on these experiences.
Since 2015, she has been actively engaged in the art scene, working as an artist and director across various genres, including installation art, performance, music videos, art films, and photography.
Danbi Shin
January 19 - February 18, 2024
The first solo exhibition of Danbi Shin, 《(Unconditional) Love Practice》 will take place at ‘CDA ZERO’ from January 19 to February 18, 2024. The exhibition will showcase works that utilize various mediums such as installation art and photography, capturing the artist's sensory perspective on ordinary life.
Danbi Shin expresses a distinctive viewpoint on ordinary days through visual art. Primarily focusing on the relationship with 'oneself,' Danbi Shin carefully captures moments with loved ones in her works, reflecting attentively on the times she has experienced. The artist's works capture a process of self-healing based on these experiences.
Since 2015, she has been actively engaged in the art scene, working as an artist and director across various genres, including installation art, performance, music videos, art films, and photography.
(Unconditional) Love Practice
2024년 1월 19일 - 2월 18일
신단비 작가의 첫 개인전 《(Unconditional) Love Practice》가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18일까지 ‘씨디에이제로’에서 진행된다. 작가의 시선으로 포착한 일상의 감각적인 시선을 설치 미술과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이 전시된다.
신단비는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독특한 시선을 시각 미술을 통해 전한다. 주로 ‘나 자신’과의 관계에 주목하며, 사랑하는 이들과의 소중한 순간을 작품에 담아 작가 자신이 경험한 시간들을 주의 깊게 바라본다. 작가의 작업은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자신을 치유하고 돌보는 과정을 담고 있다.
2015년 뉴욕에서부터 본격적인 예술 활동을 시작했으며, 아티스트이자 디렉터로서 설치미술, 퍼포먼스, 뮤직비디오, 아트 필름, 사진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다.
2024년 1월 19일 - 2월 18일
신단비 작가의 첫 개인전 《(Unconditional) Love Practice》가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18일까지 ‘씨디에이제로’에서 진행된다. 작가의 시선으로 포착한 일상의 감각적인 시선을 설치 미술과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이 전시된다.
신단비는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독특한 시선을 시각 미술을 통해 전한다. 주로 ‘나 자신’과의 관계에 주목하며, 사랑하는 이들과의 소중한 순간을 작품에 담아 작가 자신이 경험한 시간들을 주의 깊게 바라본다. 작가의 작업은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자신을 치유하고 돌보는 과정을 담고 있다.
2015년 뉴욕에서부터 본격적인 예술 활동을 시작했으며, 아티스트이자 디렉터로서 설치미술, 퍼포먼스, 뮤직비디오, 아트 필름, 사진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다.
매체와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고 광범위한 영역에서 창작 활동을 영위하고 있는 작가 신단비의 첫 개인전 ‘(Unconditional)
Love Practice’ 가 성수동에 위치한 씨디에이 제로(CDA ZERO)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6점의 신작과 2점의 구작을 선보이는데, 설치 미술을 필두로 입체, 영상, 드로잉, 사진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이
여기에 포함된다. 특히, 지난 10여 년간의 시간을 수집한 자전적 성격의 (전시 제목과 동명의) 아트북이 하나의 대표적인 출품작으로 그 자리를 굳건히 하다는 점이 이번 전시의
특징 중 하나다. 작가는 주로 자신과 주변 환경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과 감각을 작업의 재료로 사용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아울러 그녀와
가장 가까운 대상, 이를테면 가족이나 연인 혹은 자기 자신을 관찰하고 사랑한다는 것에서부터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이야기하려 한다.
전시는 관객을 작가의 과거로 회귀시키며 시작된다. 지극히 전통적이지만 여전히 현대적인 스테인리스 우편함이 순환을 의미하는 원형의 구조를 한 채 공중에 매달려있다. 설치 미술 작품 ‘문밖에서 듣는 소리’는 출처를 특정하기 어려운 여러 익숙한 소음들로 작품의 관람 태도와 동선을 형성한다. 허리를 숙여 귀를 대고 소리를 따라가는 것으로 관객은 작가의 어린 시절 경험과 동기화된다.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 경험 혹은 주제이기에 감상이 어렵지 않다. 작품과 내용의 관계가 명확하고 직관적인 부분도 전달력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무엇보다 감상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부가적인 요소를 최대한 덜어내고, 오직 핵심 대상으로만 작품을 구성하고 연출하려는 작가적 노력과 태도가 작품의 심미성을 높이는 기반이 되어 주었다. 이번 전시의 주요 작품인 ‘문밖에서 듣는 소리’의 특징이 곧 그녀의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미학에 수렴한다.
‘Candid shot’이나 ‘(Unconditional) Love Practice’와 같이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기록적 성격의 작업에서는 작가의 한결같은 취향을 엿볼 수 있다. 맥락을 파악하기 어려운 두 이미지의 병렬이 눈에 띄는 (심지어 제목의 의도 또한 불분명한) 작품 ‘<3’에서는 작가의 본능적 미감 또한 탐구할 수 있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신단비의 작가적 캐릭터를 파악하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신단비를 주목하게 만드는 것은 여기에 미처 담지 못한 색다른 매력들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채롭다는 지점일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작업의 본질에는 자기 자신과 주변을 누구보다 세심하게 관찰하고 살피려는 ‘사랑’이라 불리는 마음이 있다는 점을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다. (글. 문현철)
조건 없는 사랑 연습
(Unconditional) Love Practice
나는 늘 온전히 사랑하는 것이 어려웠다. 가족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친구에게도. 타인을 바라볼 때 무엇인가 기준을 가지고 그 선에 들어오길 바랐다. 내가 그런 틀을 가지고 있다는 걸 이석을 만나고 알았다. 그는 그 스스로와 가족을 온전히 사랑했다. 그의 가족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그 마음이 거대하게 느껴지곤 했다.
나는 왜 이렇게 조건 없이 사랑하는 것이 어려울까. 왜 나는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아껴주지 못하는 걸까. 질문의 끝에 다다랐을 때,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기 어려워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나를 미워하곤 한다. 내가 부끄럽고 싫다가 또 내가 좋다. 온전히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내가 나를 평가하고 내가 나를 손가락질한다. 나는 나를 편안하게 사랑하기가 어렵다.
사랑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쉽지 않으니까. 내가 나를 예쁘게 봐주는 연습. 나의 못난 부분을 조금이라도 귀엽게 보려는 태도. 부끄러운 내 모습을 숨기지 말고 다시 꺼내 쓰다듬어 주는 연습을 해야 한다. 과거의 나를 마주하는 것. 과거의 내 시선을 좇아가는 것. 내가 본 것들을 다시 내 옆에서 바라봐 주는 것. 내가 나를 돌보는 것.
나의 기록들을 따라갔다. 수많은 사진들. 핸드폰 속에는 언제 찍었는지 왜 찍었는지도 모르는 무수한 기록과 사진이 있었다. 처음에는 내가 찍었는지도 모르겠는 사진들을 쉽게 삭제하곤 했다. 그러다가 그 당시 나의 기분과 내 시선이 궁금해졌다. 나는 이걸 왜 찍었을까. 가만히 바라보니, 그 당시 내가 그걸 왜 담았는지 알아챌 수 있었다. 왜 이걸 기억하고 싶었는지. ‘그 당시의 나는 이 부분이 좋았나 보네. 그때의 내가 이걸 보아서, 지금 내가 이걸 좋아하게 되었구나.’ 일련의 과정을 통해 나는 나를 다시 알아가는 것 같았다. 과거의 나와 대화하는 기분이 들곤 했다.
나는 조금씩 나를 사랑하는 연습을 한다. 그렇게 하면 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을까. (글.
전시는 관객을 작가의 과거로 회귀시키며 시작된다. 지극히 전통적이지만 여전히 현대적인 스테인리스 우편함이 순환을 의미하는 원형의 구조를 한 채 공중에 매달려있다. 설치 미술 작품 ‘문밖에서 듣는 소리’는 출처를 특정하기 어려운 여러 익숙한 소음들로 작품의 관람 태도와 동선을 형성한다. 허리를 숙여 귀를 대고 소리를 따라가는 것으로 관객은 작가의 어린 시절 경험과 동기화된다.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 경험 혹은 주제이기에 감상이 어렵지 않다. 작품과 내용의 관계가 명확하고 직관적인 부분도 전달력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무엇보다 감상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부가적인 요소를 최대한 덜어내고, 오직 핵심 대상으로만 작품을 구성하고 연출하려는 작가적 노력과 태도가 작품의 심미성을 높이는 기반이 되어 주었다. 이번 전시의 주요 작품인 ‘문밖에서 듣는 소리’의 특징이 곧 그녀의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미학에 수렴한다.
‘Candid shot’이나 ‘(Unconditional) Love Practice’와 같이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기록적 성격의 작업에서는 작가의 한결같은 취향을 엿볼 수 있다. 맥락을 파악하기 어려운 두 이미지의 병렬이 눈에 띄는 (심지어 제목의 의도 또한 불분명한) 작품 ‘<3’에서는 작가의 본능적 미감 또한 탐구할 수 있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신단비의 작가적 캐릭터를 파악하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신단비를 주목하게 만드는 것은 여기에 미처 담지 못한 색다른 매력들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채롭다는 지점일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작업의 본질에는 자기 자신과 주변을 누구보다 세심하게 관찰하고 살피려는 ‘사랑’이라 불리는 마음이 있다는 점을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다. (글. 문현철)
조건 없는 사랑 연습
(Unconditional) Love Practice
나는 늘 온전히 사랑하는 것이 어려웠다. 가족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친구에게도. 타인을 바라볼 때 무엇인가 기준을 가지고 그 선에 들어오길 바랐다. 내가 그런 틀을 가지고 있다는 걸 이석을 만나고 알았다. 그는 그 스스로와 가족을 온전히 사랑했다. 그의 가족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그 마음이 거대하게 느껴지곤 했다.
나는 왜 이렇게 조건 없이 사랑하는 것이 어려울까. 왜 나는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아껴주지 못하는 걸까. 질문의 끝에 다다랐을 때,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기 어려워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나를 미워하곤 한다. 내가 부끄럽고 싫다가 또 내가 좋다. 온전히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내가 나를 평가하고 내가 나를 손가락질한다. 나는 나를 편안하게 사랑하기가 어렵다.
사랑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쉽지 않으니까. 내가 나를 예쁘게 봐주는 연습. 나의 못난 부분을 조금이라도 귀엽게 보려는 태도. 부끄러운 내 모습을 숨기지 말고 다시 꺼내 쓰다듬어 주는 연습을 해야 한다. 과거의 나를 마주하는 것. 과거의 내 시선을 좇아가는 것. 내가 본 것들을 다시 내 옆에서 바라봐 주는 것. 내가 나를 돌보는 것.
나의 기록들을 따라갔다. 수많은 사진들. 핸드폰 속에는 언제 찍었는지 왜 찍었는지도 모르는 무수한 기록과 사진이 있었다. 처음에는 내가 찍었는지도 모르겠는 사진들을 쉽게 삭제하곤 했다. 그러다가 그 당시 나의 기분과 내 시선이 궁금해졌다. 나는 이걸 왜 찍었을까. 가만히 바라보니, 그 당시 내가 그걸 왜 담았는지 알아챌 수 있었다. 왜 이걸 기억하고 싶었는지. ‘그 당시의 나는 이 부분이 좋았나 보네. 그때의 내가 이걸 보아서, 지금 내가 이걸 좋아하게 되었구나.’ 일련의 과정을 통해 나는 나를 다시 알아가는 것 같았다. 과거의 나와 대화하는 기분이 들곤 했다.
나는 조금씩 나를 사랑하는 연습을 한다. 그렇게 하면 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을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