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A is pleased to present <The Blue Flower>, a solo exhibition by Jeongwoong Lee running from August 30 to September 28, 2024. This exhibition serves as a continuation of the artist’s 2022 solo exhibition, <Notwithstanding>. The key themes of this exhibition are wounds, wandering, and drifting. The artworks are set against an imagined landscape ravaged by disaster, where natural elements like stones, trees, and water coexist with human figures and various disordered, artificial elements, including architectural structures. These elements symbolize specific objects, situations, ideologies, and emotions, while also functioning as part of an organic composition aimed at achieving formal beauty and completeness in the paintings. As his work begins and ends with an ‘image’ that resists concrete verbal explanation, viewers are encouraged to engage with the artworks starting from the visual imagery presented on the canvas.
The exhibition's theme draws inspiration from the work of Novalis, one of the leading figures of German Romantic literature. Specifically, it references Novalis’s unfinished novel 『Heinrich von Ofterdingen (1802)』, known in Korea by the title The Blue Flower. In this novel, the ‘Blue Flower’ symbolizes ideal love, the search for the soul, and a yearning for the unknown. The flower appears in a dream to the protagonist, Heinrich, leaving a profound impression on him. Driven by this vision, Heinrich embarks on a journey to find the Blue Flower, a quest that symbolizes his inner journey toward self-discovery and spiritual enlightenment. Through the symbol of the Blue Flower, Novalis sought to express the ideals pursued by humanity—perfect beauty, love, truth, and mystery. This symbol encapsulates the core elements of Romanticism, illustrating the conflict between reality and ideals, and the Romantic spirit’s pursuit of harmony and integration within that conflict.
The symbolism of the ‘Blue Flower’ in Novalis’s novel is mirrored in this exhibition. The artist likens the concepts and processes in his work to the pursuit of an unattainable ideal, much like the quest for the Blue Flower. He suggests that objective knowledge, morality, and values are merely virtual realities, and that one should instead strive towards an idealized spiritual existence based on individual will and passion. This notion connects the fantasy worlds depicted in his artwork with the Romanticist philosophy that emphasizes a journey towards an ideal, spiritual being. This connection hints at the underlying influence of 19th-century Romantic art philosophy in his work. Specifically, it reflects the impact of artists like Lawrence Alma-Tadema, a Dutch-born British painter active during the Victorian era, and the Pre-Raphaelite Brotherhood, an artist group active in mid-19th century Britain. Despite their different backgrounds and philosophies, both movements emphasized meticulous representation and a realist approach while pursuing a romanticized and idealized aesthetic, aspects that resonate with Lee’s artwork.
In both the novel and the exhibition, the ‘Blue Flower’ does not exist in reality. However, we do not deny its existence; rather, we live in partial reliance on it. This idea is tied to human nature, regardless of one’s philosophical tendencies or viewpoints. The artist hopes that this exhibition will prompt viewers to recall their own ‘Blue Flower,’ making it a reflective experience and a moment to revisit their own ideals.
Written by Hyuncheol Moon
이정웅 작가의 개인전 <푸른 꽃>이 2024년 8월 30일부터 9월 28일까지 성수동에 위치한 갤러리 씨디에이에서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2022년 개인전 <Notwithstanding>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전시의 키워드는 상처와 방황, 그리고 표류입니다. 재난이 휩쓸고 지나 간 가상의 장소를 배경으로 돌과 나무, 물과 같은 자연적인 요소와 인물 그리고 건축물을 포함한 정렬되지 않은 여러 인공적인 요소들이 혼재되어 등장합니다. 이것은 각각이 특정 대상이나 상황, 사조, 감정 따위를 상징하며 작품 안에서 작동함과 동시에 회화의 조형적 아름다움과 완성도를 위한 유기적인 나열에 불과하기도 합니다. 작가의 작업은 구체적인 문자로 설명할 수 없는 ‘이미지'에서 출발하고 종결되기 때문에 그것을 감상하는 관객에게도 화면에서 보이는 이미지로부터 작품 감상을 시작하고 향유하기를 권합니다.
전시의 주제는 독일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노발리스(Novalis)의 작품, 『하인리히 폰 오프터딩엔(Heinrich von Ofterdingen, 1802』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국내에서는 ‘푸른 꽃(Die Blaue Blume)'이라는 제목으로 더 잘 알려진 이 미완 소설에 등장하는 ‘푸른 꽃'은 이상적인 사랑, 영혼의 탐구, 그리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상징합니다. 이 꽃은 주인공 하인리히의 꿈속에 나타나며,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하인리히는 그 이후로 푸른 꽃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이 여정은 그가 자신의 내면을 발견하고, 궁극적으로는 영적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상징합니다. 노발리스는 푸른 꽃을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이상, 즉 완전한 아름다움, 사랑, 진리, 그리고 신비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 상징은 낭만주의의 핵심적인 요소들을 잘 담아내고 있으며,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갈등, 그리고 그 갈등 속에서 조화와 통합을 찾고자 하는 낭만주의적 정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푸른 꽃’의 상징성은 이번 전시에서도 유사하게 작용합니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의 개념과 과정을 막역한 이상에 대한 동경, 즉 푸른꽃을 찾는 과정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객관적인 지식과 도덕, 그리고 가치라는 것은 가상 현실에 불과하며, 각자의 의지와 정념을 바탕으로 한 이상적인 영적 존재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낭만주의 사조와 자신의 작품에 등장하는 판타지 세계를 연결하여 보여줍니다. 이는 그의 작업의 기저에 19세기의 낭만주의 예술 철학이 기반해 있으며, 빅토리아 시대에 활동했던 네덜란드 출신의 영국 화가 ‘로렌스 알마 타데마(Lawrence Alma-Tadema)’나 19세기 중반 영국에서 활동한 예술가 그룹 ‘라파엘 전파(Pre-Raphaelite Brotherhood)’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합니다. 이 두 예술적 흐름은 서로 다른 배경과 철학을 가지고 있지만, 대상을 향한 충실한 묘사와 사실주의적 접근을 중요시 했으며, 낭만적이고 이상화된 미학을 추구했다는 점이 이정웅의 작품과 연결해서 볼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소설에서도 작품에서도, 그리고 전시에서도 ‘푸른 꽃’은 실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부정하지 않으며, 반대로 일정 부분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이는 철학적인 성향이나 관점과는 무관하게 인간이 가진 본성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이번 전시가 작가가 그린 푸른 꽃을 계기로 관객 또한 자신의 푸른 꽃을 다시금 상기시킬 수 있는 경험이자 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글. 문현철